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김현정 

저는 2028년 ICC 수원 개최를 앞두고 세포 진단의 최신 경향과 연구 추세를 접하고 인적 접촉면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10월 1 일부터 4 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 44 차 European  Congress of Cytology (ECC)에 다녀왔습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1일차 (10/1) 오전에 IAC 국제자격 시험이 치러졌고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Keynote lecture로 세포병리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였습니다. 각 장기 별 melting point session에서 이슈를 정하여 패널 별로 주제를 나누어 정리하고 한편 미리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슬라이드 증례 컨퍼런스를 진행하였습니다. Platform session에서는 직능 별 (세포병리사회, 유럽 세포병리의사회), companion meeting을 통해 지역 별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내용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장기 별 reporting system으로 최근 새로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갑상샘이나 urine, pancreatobiliary, salivary gland cytology 등과 앞으로 나오게 될 breast, liver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특히 새로 진단체계가 바뀐 경우 기존과의 비교를 주제로 한 논문들의 편수, 내용도 곁들여졌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런 세포 진단 체계는 진단 규약과 연동되는데, 갑상샘에서 TI-RADS (Thyroid Imaging Reporting and Data Systems) 중 2023 K-TIRADS (Korean)가 집중 조명되고, 세포와 영상 결과값에 따라 환자의 치료 및 관리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모범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각 장기 별 reporting system을 받아들이고, 임상의/영상의학과 의사를 아울러 서로 진단 규약을 만들고 임상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대한민국처럼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림프절 세포(MP5)에서는 Sydney system의 적용 시 ancillary study를 위한 technical procedure로 small cell population에서는 flow cytometry를, large cell group에서는 cell block를 만들어 FISH, 면역, 분자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제 발표가 있어 우리나라  현실에서 Sydney system 적용이 어려운 현실을 절감하였습니다. Karen Villar Zarra의 두경부(림프절 포함)에서의 sono-guided aspiration 및 core needle biopsy에 대한 강의에서는 ‘interventional cytopathology’ 영역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통상적인 세포 진단 교육 외에 procedure수련을 하고 있으며 연자의 기관에서는 one day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우리의 의료환경은 2차 병원 이상에서 영상의학과의 업무과중이 폭발적인 데다, 이직까지 심화되면서 진단 과정 소요일이 길어지고 심지어 interventional radiologist의 부재로 외부에 환자를 보내 검체를 얻어오도록 하는 추세여서 병리과에서 인력만 된다면 외래를 열 수 있고, 수가를 창출하고 무엇보다도 임상의와 환자에게 신속, 정확한 진단 결과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매우 역동적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포스터 세션도 출력물 부착이 아니라 주제별로 나눠서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고, 지정 시간에 연자들이 청중의 질문을 받거나 설명하도록 해서 편안하게 토론이 오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우 사소한 것이지만 보통 유럽학회의 런치는 샌드위치와 과일 한 두 개였던 기억이 있으나, ECC는 개최기간 내내 점심 메뉴가 다르고 너무 풍성하여서 놀랐습니다.  

2024년 ECC는 6월23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라이프찌히 KONGRESSHALLE am Zoo Leipzig 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이번 44차에서 예고된 새로운 장기들의 reporting system이 소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학회는 ICC 혹은 ECC 학회 참석을 독려하는 측면에서 젊은 회원을 대상으로 학회의 지원 사업을 더욱 늘려 세포병리 각 분과 별 전문가 그룹을 성장시키고 세포병리 전반에 대한 흥미를 고취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