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스웨덴의 말뫼에서 열린 제42차  European Congress of Cytology (ECC)에 다녀왔습니다. International Academy of Cytology (IAC) 주관의 학회는 3년 주기로 개최하는 반면 ECC는 매년 유럽 도시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학회가 개최된 말뫼라는 도시는 스웨덴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이며,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과 다리로 이어진 곳으로서, 스웨덴이지만 덴마크와 더 가까운 도시입니다. 

저에게 2019년 ECC 학회 참석은 처음이었으며, 2018년도 6월 대만세포병리학회에 저를 포함하여 인도, 홍콩 등에서 외국 연자가 초청되었는데, 그 중 인도 Goa 출신의 Dr. Pinto가 2019년도 ECC 학술프로그램 중 좌장을 맡으면서 당시 학회 회장을 맡고 있던 저에게 강의를 의뢰하여 한국측 연자로 연제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European Congress of Pathology (ECP) 학회에 참석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ECC 학회의 첫 인상 역시 ECP와 비슷한 학회 규모와 성격을 느꼈으며, 교육 위주의 학회 프로그램 때문인지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학회 프로그램은 세포병리 전 분야에 대해 다루었으며, 특이한 점은 첫째 날 일정 이 대부분 다양한 companion meeting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럽에서 열리는 학회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몇몇 나라들 모임 외 인도, 일본 등이 별도의 미팅을 진행하였으며, 유럽 외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연자들을 포함한 companion meeting 역시 3 군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제가 참석한 세션은 “Companion Meeting Diverse Cytopathology Asia” 이었으며, 한 가지 주제로 토의하기보다 여러 나라 연자들이 세포병리관련 연제 혹은 최신 동향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었고, 저는 “New Perspectives in Cervical Screening Program in Korea” 라는 제목의 연제를 발표하였습니다. 일본 및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연자나 참석자가 예상 외로 적지 않았습니다. 그 외 특이한 점은“Cytotechnology Session (1~3)” 등의 프로그램이 3번 있었고, 학회 기간 중 기조연설을 제외한 나머지 세션은 6~8개 강의실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유연제발표는 오전, 오후 각 2회씩 4 개의 세션으로 열린 반면 다양한 장기의 교육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워크샵 역시 정해진 강의실에서 학회 기간 내내 열리고 있어서 ECC 학회는 교육에 치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정찬권 교수님이 ICC 2019 참관기에서 제안했던 것처럼 우리 대한세포병리학회의 발전된 위상을 ICC 뿐만 아니라 ECC에서도 companion meeting을 통해 보여준다면 여느 국제적 교류보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2020년 ECC 학회는 내년 10월 4~7일 폴란드의 유서 깊은 Wrocław Congress Center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여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특히 ICC 혹은 ECC 학회 참석을 독려하는 측면에서 젊은 회원을 대상으로 학회의 지원사업을 점차 늘려 세포병리 분야에 대한 흥미를 고취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