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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회소식
2019년 20th International Congress of Cytology (ICC) 학회 참관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찬권 (지도의)

 

제20차  International Congress of Cytology (ICC) 학술대회는 International Academy of Cytology (IAC)와 Australian Society of Cytology (ASC) 주관으로 2019년 5월 5일부터 5일 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되었습니다. IAC는 1957년에 창립되어 1961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1차 ICC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래, 2차 학술대회부터는 3년 주기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올해로 20차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개최된 지역별로 유럽에서 9회, 일본에서 3회, 남아메리카에서 3회, 북아메리카에서 3회 개최하였으며, 호주는 올해로 2회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5월의 시드니는 화창한 날씨와 포근한 기온으로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달리 아침 저녁에도 기온 변화가 크지 않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니기에 좋았습니다. 학회 장소인 시드니 컨벤션센터는 시드니 중심부의 달링하버(Darling Harbour)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하였으며, 호텔, 레스토랑, 쇼핑 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야경이 수려하여 학회 참가자들과 사교 모임을 하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학회 프로그램은 세포병리 전분야에 걸쳐 구성되었으며, 각 장기별 전통적인 세포병리 프로그램 이외에도 디지털 세포병리 교육, 분자병리 심포지엄, 인공지능 응용프로그램과 같은 최신 경향을 반영하여 새로운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기조 강연으로는 분자병리 주제로 첫째 날에 ‘Molecular cytopathology: getting fit for the next decade’와 둘째 날에 ‘Biomarkers for immune-oncology: how to fit in cytology’에 대한 흥미로운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유리 슬라이드와 비디오 현미경을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학문적으로 상당히 성숙했다는 느낌을 갖게되었고, 교과서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프로그램보다는 각 나라별로 자국의 의료사회환경에 적합한 세포병리 시스템을 정착하여 성공한 사례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아졌다고 느꼈습니다.


Companion meeting을 개최한 단체는 나라별로 영국, 독일, 핀란드, 미국, 멕시코, 호주,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세포학회와, 연합단체별로 유럽연합 (European Federation of Cytology Societies), 남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Papanicolaou Society 세포학회가 있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참여한 Asian Thyroid Group은 ‘Thyroid FNAB in Asian Practice’에 대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ICC학회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왔기 때문에 우리도 대한세포병리학회의 companion meeting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차기 21차 ICC학회가 2022년 11월 14-19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American Society of Cytopathology (ASC)의 70차 연례학회와 연합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이 때 많이 참석하여 우리나라의 companion meeting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ICC 학술대회 운영에 있어서 학회 첫날 저녁 웰컴리셉션과 매일 점심 식사에서 맛있는 지역 전통 음식을 풍요롭게 제공하여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학회 주요 임원이나 초청 연자들은 대부분 학회기간 내내 학회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전문 사진사가 학회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줬고, 학회 후에는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www.cytology.com.au/product-category/icc-2019-photos ), 필요한 사진은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제학회를 성공리에 잘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러나 좋은 점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불편한 점은 조금만 생겨도 쉽게 불만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국제학회 개최의 기회가 많아져서 교훈을 얻고자 이런 측면을 고려하여 이번 ICC 학회에서의 개선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이번 ICC학회에서 실무 행정을 하는 사람은 1명이었는데, 일의 진행이 느리고, 실수가 잦았습니다. 국제 학술대회를 행정직원 혼자서 처리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2) 호텔 숙박을 담당한 공식 협력업체 또한 협조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학회 사전등록 시점에 예약했던 호텔이 당일 도착해 보니 취소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학회 첫 날이 일요일이라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학회 관계자나 호텔예약 협력 업체와 연락을 취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3) 학회 기간 중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행정 직원이나 연락책이 없었습니다. 

4) 초청 연자와 좌장에게 지속적인 연락과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5) 다양한 연자를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의 학회 핵심 멤버들 위주로 쉽게 발표자를 구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연자가 자주 발표를 함으로써 내용의 중복이 많아 열심히 학회를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함이 있었습니다.

6)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영역은 광범위하였으나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다양성이 부족하였고 내용의 참신성이 떨어졌습니다.

7) 발표자와 프로그램의 구성상 아시안들이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8) 학회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주는 내용이 부실하였습니다. 

9) 구연 발표는 없었고, 포스터만 선정된 사람에 한하여 TV 모니터를 활용하여 발표하였으나 모니터의 수가 너무 적었고, 화면 사이즈 또한 너무 작아 보기 어려웠으며,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10) 포스터 발표를 활용하여 사람들을 모으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11) 학회장 내에 지속적으로 참가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구성 및 이벤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학술대회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성공적인 학회 개최를 위해 노력했던 분들의 노력으로 좋았던 점이 더 많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번 ICC 학회를 성공리에 잘 개최할 수 있도록 헌신한 주최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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